나는 인스타 구경만 하는 사람이다.
웃긴 글과 영상, 공감되는 글, 신박한 정보를 얻기도 하고~ 킬링타임용이기도 하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발견한 글.
띠용! 머리를 한대 두드려 맞은 듯 한 충격? 아닌 충격의 글.
일흔의 여자에게 딸이 없는 건 일곱 살배기 여자에게 엄마가 없는 것과 비슷하다고
(일곱 살배기 여자에게 엄마가 없는 건 세상에 나 밖에 없는 느낌일 거 아냐ㅠ)
하. 뭔가. 공감도 되고 슬프고 웃기고 씁쓸하고 현실 부정도 하고 싶더라.
주변에 아들맘들, 육아맘들과 공유하려고 캡처해 놨다.
요즘 아빠들 딸바보~딸바보~ 하고 사실 아빠도 아빠지만,
엄마한테는 딸이 꼭 필요하다고들 한다.
내가 우리 엄마 챙기는 것만 봐도 딸의 장점이 많긴 하다.
(나름 세심하게 챙겨줌)
요즘은 남아선호사상이 심하던 우리 어릴 때와 또 달라서 아들만 있으면 안쓰럽게 보고,
어쩌냐~부터 시작해서 딸도 낳아야지~ 엄마한테 딸은 있어야 해~라는 많들을 많이 하며,
주변 몇 딸맘들은 딸부심이 가득하기도 하다.
난 딸이 없음을 걱정하며 하나 더 낳으라는 사람들 앞에서는
"그러게요~ ㅎㅎ 어째요ㅎㅎ" 하고 웃으며 넘기지만 여러 마음이 든다.
1. 한 명 더 낳음 딸이라는 보장이 있나?
아휴 한 명도 이렇게 버거운데 무슨 한 명 더...
2. 딸도 딸 나름이지~ 아들도 아들 나름이야~
딸도 엄마랑 안 친하고 데면데면한 경우 많다고! 그럼 뭐 같이 쇼핑 가겠어? 같이 팔짱 끼고 다니겠어?
아들도 엄마랑 쇼핑 가고~ 맛있는 거 먹고~ 데이트하면 되지!
3. 결국 엄마 기준 딸이 필요한 거잖아?
말동무해주고 챙김 받을 수 있으니~ 딸도 저거 다 해주는 건 부담 느낄 수 있잖아?
(나는 엄마와 심각한 애증의 관계이다.)
4. 그러게... 나는 딸이 없으니 어쩌지...?ㅠㅠ
나이 들면 같이 쇼핑하고 새로운 화장품 나왔다며 사다 주고 이런 옷 입지 말라며 예쁜 옷도 한 번씩 사다 주고
세심하게 챙겨주고 오늘은 어쨌니 저쨌니 쫑알쫑알 말 동무 해 줄 사람이 없겠구나...
5. 난 지금 아들도 좋은데...?? 오잉 뭘 더 바라~
진짜 이렇게 여러 마음이 들지만... 가임기가 끝날 때까지 하나 더 낳아? 하는 고민과 평생 한 번씩 아쉬움이 들겠지만ㅋㅋ
우선 나의 결론은 2번이다.
아들도 아들 나름이다~ 아들과 사이좋은 모자 사이로 잘 지내야지~
지금 30대 중반까지 금방 지나온 걸 보면 일흔의 나이도 이래저래 금방 오겠구나~ 싶어 겁이 나서 더욱 공감되고 무섭게 다가왔던 저 글.
뭐든 장단점이 있지 않을까? 사람 바이 사람 아닐까?
딸과 시밀러룩 입고 싶고, 팔짱 끼고 다니고 싶고, 수다떨고 싶고, 목욕탕 가고 싶고, 쇼핑 다니고 싶고, 네일샵 가고 싶고 등등 하고 픈거 없지만 없는걸 어째ㅎㅎㅎㅎ
아들맘도 행복하다^^ 울 아들 사랑해ㅋㅋ (급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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